fMRI 연구 실험에 참여했습니다. fMRI는 기능 자기공명영상 장치로써 뇌의 해부학적 영상을 뇌를 까보지 않고도 어느 정도 정밀하게 볼 수 있게 해줘서 이런 저런 연구를 하는 데 유용하게 쓰이는 장치입니다. 

최근의 인간 인지과학과 신경심리 연구 대부분이 뇌 영상연구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기에 세계적으로 fMRI를 이용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몇몇 연구소와 병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듯 하구요.

저야 신경심리를 재밌게 배우고 있고 항상 흥미롭게 생각해 왔었기 때문에, 실험 참여 기회가 있다는 것을 전해듣고 냉큼 참여하기로 하였습니다. 
 
연구소에 도착해서 했던 실험 준비는 별 거 없었습니다. 일단 자기공명장치에는 철로 된 것을 가지고 들어가면 안되는데요. 1.5T 강도의 fMRI 에서도 펜 정도는 시속 100마일의 속도로 잡아당길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합니다. 때문에 복장을 가벼이 하고 안경도 연구소에서 준비해 둔 것으로 바꿔서 착용했죠. 한 시간 정도의 실험이었으므로 화장실에 다녀온 후 실험 설명을 듣고, 실험으로 들어갔습니다. 

기계 안으로 들어가면 소리가 매우 크게 들리기 때문에 귀마개를 착용하고, 자기공명장치 침대에 누워서, 기계 내부로 투입되어 졌습니다. 첫 경험이라서 매우 긴장되었죠. 아마 폐쇄공포 있는 사람이라면 엄청나게 두려운 경험이 아닐까 싶더군요. 저는 사실 너무 편했습니다.

처음에는 머리가 울릴 정도로 소리가 신경쓰였는데 어느새 적응하니까 왠지 엠씨스퀘어 소리처럼 들리며 잠을 유도하는 것 같았답니다. 물론 잠을 자는 건 아니었고, 기계 안에서 외부 컴퓨터와 연결된 화면을 볼 수 있는데 거기에서 제시되는 시각 자극과 관련된 실험을 30분 정도 수행하였습니다. 

사실 fMRI 자료를 위해서 머리를 움직여서는 안되기 때문에 안에 있는 시간이 그리 행복한 시간은 아니었습니다.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심정 아시죠? 괜히 갑자기 머리도 간지럽고... 실험 과제도 대상에 눈을 빠르게 주의 집중 해야하는 것이었는데 눈만 굴리다보니 금새 머리가 아파지더군요.

실험이 끝난 후 10분 정도는 그냥 안에서 잘 쉬었던 것 같습니다. 은근히 잠이 잘 오더라구요. 제 성격이 태평한 탓일 수도 있구요. 실험이 끝난 이후에 제 뇌 영상을 3차원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 보는 영상이라서 솔직히 살짝 감동했습니다. 연구소 선생님과 이야기를 해보니 제가 실험 과제 데이터가 일반 평균과 조금 달라서 약간 의아해하는 눈치셨습니다. 흠흠;

아무튼 그렇게 첫 실험을 했던 게 3주 정도 되었구요. 지난 주에는 두 번째 실험에 참여했었답니다. 첫 번째와 비슷했었죠. 대신 첫 번째 실험 때는 제 뇌 영상 사진을 제대로 기록을 못해두었기에 급하게 핸드폰 카메라 사진을 찍어왔죠. 

fMRI로 찍은 저의 뇌 입니다 ^^ 대략 눈 위치 정도인 듯 하네요.

일단 연구소 선생님들은 의사들은 아니어도 어떤 질환이 있는 것 같아보이진 않는다고 말씀해주시더라구요. 편두통이 많아서 걱정이었는데 나름 마음이 놓였답니다. ^^; 저 나름대로 건강한 뇌를 가졌다고 생각해도 될 것 같습니다. 안에 무엇을 어떻게 채울지만 좀 더 노력해봐야 될 것 같네요. 

연구를 하고 나서 연구참여비도 받을 수 있었죠. 오고 가는 시간까지 해서 세시간 정도 봉사한 것을 생각하면 괜찮은 일을 한 셈입니다. 꽤 할만한 경험이므로 기회되시는 분들은 두려워 하지 말구 참여하시길 바래요. 우리나라 인지 신경 연구를 위해서도 도움이 되는 일일테니까요. ^^
Posted by feveri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