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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4.24 대인공포증, 발표불안 = 사회공포증 ?

사회공포증이란 증상에 대한 정의가 진단적으로 확립된 게 오래 되지 않은데, 역사적으로는 오래된 진단입니다. 요즘은 사회불안장애라는 말이 통용되고 있는데, 거의 같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사회공포증'이라고 하면 '사회적 상황 전반에 나서는 걸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흔히 일반인들은 '광장공포증'과 '사회공포증'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데 사실 광장공포증과 사회공포증은 완전히 다릅니다. 사회공포증이란 말은, 'Social phobia'가 번역되어서 '사회공포증'으로 번역되어 이렇게 사용되고 있지만, 좀 더 정확한 의미를 전달하려면 '사회적 장면에 대한 공포증'이라고 해야할 것입니다. 광장 공포증도 '광장에 나서는 것에 대한 공포증'이 될 것이구요. 

대학생이나 직장인이 흔히 겪는 것으로 발표 불안이 있습니다. 발표 불안, 무대 공포증, 발표 울렁증 등 여러가지 용어로 표현되는데, 결국은 발표 상황의 과도한 긴장과 불안, 불쾌감을 표현하지요. 물론 나서서 주목받고, 특히나 자신의 수행이  중요한 당락으로 평가되는 경우라면 상당한 불안을 초래하는 게 당연합니다. 다만 이러한 긴장과 함께 파국적인 수행에 대한 부정적 예상이나 실제 수행 중 스스로 조절할 수 없는 어떤 신체적 반응이나 행동 등이 나타난다면 증상으로 볼 때 역시 사회공포증에 포함되는 게 맞고 서구에서 생각하는 사회불안도 이쪽이 더 가깝습니다. 

한편 대인공포증은 '사람을 상대하는 게 두려움'을 뜻하는 것을 말하는데, 사회공포증에 포함됩니다. 사회공포증이 사회적으로 나서거나 주목받는 장면을 는 그냥 사람을 상대할 때의 불안을 이야기 합니다. 대인공포증이란 말은 일본에서 처음 나왔는데, 딱히 자신이 주목받는 게 아닌데 사람들과 관계할 때의 불안이 극심한 경우가 일본에서는 많았기에 서구에서 정의한 사회불안과는 조금 다른 종류로 보고되었습니다. 즉 조금 더 동양에서 잘 나타나는 사회불안입니다. 

대인공포가 더 잘 알려진 것은 기존의 '사회공포증'이라는 말이 대중들에게는 마치 '광장공포증'과 같은 의미로 받아 들여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과 비슷한 문화권인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로 '사회공포'를 '광장공포'와 비슷하게 생각해서 아주 기능이 떨어지는 심각한 질환이라고 생각하기에 사회공포증이란 말을 잘 사용하지 않게 된 것이라 보네요. 진단명의 뉘앙스가 강하기 때문이죠. 누구나 그렇겠지만 정신질환이라고 생각하기보다 '소심해서'라고 생각하거나 'A형이라서'라고 생각하는 게 마음이 편한 것은 당연합니다.  

그렇지만 정확한 진단이 안되니까 문제를 고치려는 노력에서 자꾸 헛수고를 하게 됩니다. 스피치 학원을 다니거나, NLP 치료를 받거나, 최면 치료를 받거나, 발표 연습을 더 열심히 하는 등.
그렇지만 불안은 사라지지 않죠. 아마 미니 트라우마 경험이 축적될 수록 불안은 더 커지게 될 겁니다. 

대학생 중에 우울하고, 불안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쉽게 우울증으로 진단 내리거나 오래되어 왔으면 성격적인 진단을 내리게 됩니다. 그렇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현상학적으로는 사회적 불안이 개인 삶의 핵심인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불안이 항상 우울보다 선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불안하기 때문에 우울하게 된다는 경로는 이미 확인된 사실입니다. 결과적으로 본인들도 우울하기 때문에 '우울해요'라고 호소하는 것을 편하게 생각하죠. 하지만 원인이 불안일 수 있고, 우울증과 공병률이 상당히 높은 사회공포증을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미국 유병률에 비해 우리나라 유병률은 매우 낮게 나타나 있죠. 그렇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오히려 우리나라 쪽이 더 흔하다고 봅니다. 혈액형 성격에서 A형이 소심하다는 게 잘 알려진 건 국민들의 혈액형이 A형 분포가 높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소심한 사람들이 그저 많기 때문입니다. 

Posted by feveri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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