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포증, 과연 남 이야기?

미국에서, 특정 공포증의 평생 유병률은 2.5% 또는 6~23%, 사회 공포증의 평생 유병률은 2~19%라고 합니다. 유병률의 변동폭이 이렇게 큰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전에도 말씀 드렸다시피 공포증의 기제는 특별한 것이 아니며, 본래는 삶에 필수적인 적응 기제이지만  과잉 작동하거나 오작동으로 나타나는 것이다보니 일반인들에게서도 흔하게 발견되어 유병률이 전체적으로 높아지게 됩니다. 

2. 그러나 '흔하다'는 질병의 성격상 또한 대수롭지 않게 생각되어서, 환자의 많은 수가 치료를 받으러 오지 않거나 또는 오더라도 일차적으로 다른 장애를 호소하여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유병률의 변동폭이 커지게 됩니다. (즉, 공포증은 1차 장애보다는 2차 장애나 동반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25세 이전 어린 시절 또는 사춘기에 일어나는 공포증은 자연스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신체적으로 약한 편이고 위기 대처능력과 판단력도 떨어지는 상태이므로, 그 시기에 위협에 대한 주요 대처는 회피와 도피, 즉 만나기 전에 미리 피하거나 도망가는게 상책이기 때문이죠.   

무서워하는 것 하나 씩은 가지고 있는 것이 어린 시절의 일반적인 현상입니다.

때문에 그 시기에 나타나는 공포증은 당연한 것으로 생각되고, 성장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둔화되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취급되기도 합니다. 일종의 '통과의례'로 취급되는 거죠. 

바꿔 말하면 공포증 학습은 중년기나 노년기에 비해서, 아동기와 청소년기에 상대적으로 더 잘 나타날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성인 이후에는 대부분의 일반적 공포 자극들에는 충분히 적응된 후거나 둔감화된 후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성인들도 공포증에 새롭게 걸리는 경우가 있으나 보통은 어린 시절이후 둔화된 공포증이 다시 발현되는 것일 가능성이 높으며, 완전히 새로운 공포를 습득한 걸로 보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고소공포증에 걸린 주인공이 나오는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 '현기증' VERTIGO



특히 사회공포증의 경우 청소년기와 초기 성인기에 가장 발병률이 높습니다. 아무래도 본격적인 사회생활이 시작되기 때문이고 주변 평가에 예민해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자에게 특정공포증은 우울증을 제외하고 가장 흔한 정신장애라고 하며, 남자에게도 우울증, 알코올 남용을 제외하면 가장 흔한 것이 사회공포증이라고 합니다.

주변에서 벌레만 보면 소리를 지르는 사람, 높은 곳에 올라가지 못하는 사람, 공포영화를 보지 못하는 사람, 어둠 속에 혼자 있지 못하는 사람 등은 많이 보셨을 겁니다.





저 자신의 어린 시절만 생각해도 참 안쓰러운 기억이 많습니다.

밤에 화장실에 혼자 가지 못하던 기억, 개에 쫓겨 놀라서 울며 도망가던 기억, 이후로 개만 보면 가슴이 쿵쾅대던 기억, <전설의 고향>을 보고 무서워서 불 켜고 자던 기억, 놀이공원서 바이킹 타다가 눈물 짓던 기억 등이 남아있네요. 으하핫. 

물론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현재는 나름의 적응기제를 발달시켰기 때문에 지금은 어린 시절의 추억일 뿐이죠.

어린 시절 우연히 보고 화장실을 가지 못하게 만들어 버린 고전 공포 영화, '여곡성'. 어른이 된 지금은 덜무서울 것 같아 보질 않고 있습니다.



◇ 공포증, 저의 이야기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현재 저는 이토준지를 비롯해서 공포미디어의 팬을 자청하고 있습니다. 만화책도 거의 수집해뒀고, 만화 원작을 각색한 영화들도 대부분 보았죠. 

발간되자 마자 구입해 읽었던 이토 준지의 '신 어둠의 목소리: 궤담' 입니다. 고딩 때는 자기 전에 이토준지 공포컬렉션을 한 권씩 읽고 자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재밌는 꿈을 꾸면 좋겠다는 생각에...

무서운 이야기도 좋아해서 '더링'님이 운영하시는, 국내 최고의 괴담블로그인 <잠들 수 없는 밤의 기묘한 이야기>에도 자주 들리구요. 공포영화를 보거나 무서운 이야기를 들으면 매우 신이 납니다. 가끔 남들은 무서워하는 것을 보고 웃음이 날 때도 있죠.

자, 어릴 적 그렇게 겁 많던 아이가 어떻게 하다 이리 됐을까요?



◇ 공포증 극복, 저의 이야기


저같은 경우 스스로 상당히 노력을 많이 한 결과입니다. 저는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어린 시절부터 소심하고 겁이 많았는데요. 혼자 화장실도 못가고 낯선 곳에 혼자 있으면 울어버렸으며 전설의 고향을 무척 무서워 하고, 놀이기구도 못 타던 유치원 초등학교 시절을 보냈습니다. 

중학생이 된 이후에는 사회적 관계에서 예민해지면서 사회 공포가 시작되었는데, 낯선 사람들 앞에서는 말을 버벅 거리며 우물쭈물 거렸고 말도 못 걸었습니다. 특히 여자 아이들만 보면 얼굴이 빨개졌기 때문에 고개를 숙여버리고 걸었고, 사람이 다섯명 이상인 곳에 가면 온몸에 땀이 줄줄 흐를 정도였습니다. 

이러한 사실들이 매우 부끄러웠고 스트레스 요인이었기에, 이것들만 극복하면 삶이 바뀌고 마음이 개운해 지고 자신감이 충만해 질 것 같았죠. 이러한 행동들이 저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과 함께, 그다지 불안해 할만한 근거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래도 힘들고 저래도 힘들고, 어차피 피할 수 없다면 즐긴다고 생각하자!'라고 믿고 계속해서 자발적으로 도전했습니다. 어떤 의미로 자신을 궁쥐로 내몰았습니다. 그렇게 학창시절 공포영화 호러영화를 즐겨 보았고 성인이 되서는 약간의 고어영화도 호기심에 살펴보기도 했죠.

공포물 같은 경우는 사실 금방 해결이 된 경우입니다. 애초에 호기심이 많았으니까요. 놀이공원은 고딩 이후 해결 되었구요. 사람들이 재밌어 하는 것을 보면서 나도 그렇게 재밌게 생각하고 싶다는 소망이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사회불안 같은 경우, 사회적 관계의 기회가 늘어나면서 해결되었고, 현재는 예전같은 극심한 불안과 우울을 동반한 신체 증상은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오히려 주위 사람들로부터 너무 뻔뻔하다는 이야길 들어서 문제지만요. ^^;

그렇게 계속해서 무서운 대상이나 피하고 싶은 상황들에 자발적으로 뛰어들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언젠가부터 공포 자극들에 대해서 둔감해지고, 오히려 그것들에 담겨진 재미와 즐거움을 알게 된 것입니다. 

오히려 이제는 자극에 너무 둔해진 것 같아서 그 점이 더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공포 영화들을 봐도 무덤덤한 경우가 많구요. 손가락 다쳐서 피를 봤을 때도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진정되더군요.

 

◇ 그래서, 치료는?


이전까지 약물 치료를 포함한 여러 가지 기법들이 있었지만, 실제적 노출 기법이 체계화된 이후에는 이 기법보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공포증 치료 기법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다음 글에서, 노출치료를 중심으로 해서 치료 방법을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저 자체가 임상적으로 공포증을 경험했다가 탈출한 경우이기 때문에, 다음 글에서는 최대한 제가 겪었던 불안과 공포들의 사례들을 적용해서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예고했던 글인데도 참 많이 늦었네요. 11월에 써둔 글을 지금 올리는 제 심정도 무겁습니다. 아무튼 기다리셨던 분들께는 정말 죄송합니다.


지난 글을 확인하실 분들은...

[psychology : taste/pathologic : clinical] - 공포증: 난.. 그냥 무서울 뿐이고! (1)
[psychology : taste/pathologic : clinical] - 공포증: 난.. 그냥 무서울 뿐이고! (2)

Posted by feveri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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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23 23:01 신고

    공포영화 같은 공포는 즐기지만 제가 겪고 있는 공포는 정말싫어요 극복하는 것도 어렵고 ㅠ3ㅠ
    나중에 feveriot 님께 진지하게 메일로 여쭈어 봐야겠습니다 유유

    • 2009.02.23 23:59 신고

      생활에서 겪으시는 공포의 대상이 무언지 궁금해지네요.

      이제 공포증 수준의 증상은 거의 없지만
      저도 여전히 긴장이 유발되는 불안 상황은 자주 있답니다.


      다음 글도 가능하면 빨리 올리도록 해야겠네요. ^^

  2. 2009.04.04 22:06

    예전에 바이킹 타고 기절할 뻔해서;;;...전 회전 목마가 제일 재밌더라구요!!! 범퍼카랑 ㅋ 뭐 놀이공원이야 안가면 그만이니까...라는 이런 생각이 결국 회피를 점점 강화하는 꼴이죠--;;; 근데 블로그에 있는 글들이 재밌는 주제가 많은데요~!!! 넘 재밌어요~!!^^ㅋㅋ

    • 2009.04.05 00:02 신고

      저도 바이킹 타고 눈물 찔끔 해서 한참 못 탔어요.

      저 스스로가 재밌게 쓰려고 노력 중입니다.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드려요^^

  3. 2009.04.17 00:18

    저는 점 공포증(?)을 앓고있습니다ㅜ
    원래 공포증같은거 전혀 모르고 살았는데 어느날 갑자기 생겼어요
    학교에서 적혈구를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실험을 했는데... 그때 갑자기 온몸에 미친듯이 소름이 돋기 시작하더니 현미경을 안봐도 그게 몇일을 가더군요. 소름이 청바지에 쓸려 점딱지가 수없이 앉을정도로..
    그 뒤로는 키위 씨만 봐도 소름이 올라오더군요.
    매주 식물을 관찰해 점묘화로 그려야 하는 숙제가 있었는데.... 정말 죽는줄 알았습니다ㅜㅜ
    이상하게 옷의 무늬같이 규칙적이거나 모래처럼 아주 불규칙적인 점은 소름이 안돋는데요,
    생물 특유의 미묘한 규칙성과 미묘한 일탈(?)이 느껴지는 점은 미친듯이 소름이 돋습니다..
    특히 거기에 공간감이 느껴지면 더더욱 소름이 돋구요.

    이거때문에 의대의 꿈도 접었습니다.. 치료방법이 정말 궁금합니다 다음 글 어서 올려주세요!

    • 2009.04.17 04:19 신고

      힘들어하시는 게 느껴져서 급히 댓글 답니다.

      말씀하셨다시피 그게 아마 점 하나하나에 소름이 돋는다기 보다는 그 점들의 패턴이 원인이라고 봐야 할 겁니다. 정확한 용어같진 않지만 '재질/반복 패턴 공포증후군'의 형태일 것 같긴 합니다.

      예전에 인터넷에서 돌았던 연꽃 합성 사진이나, 생선이나 파충류 비닐, 모공 확대 사진 등을 보았을 때 느껴지는 소름들과 같은 사례에 들어갈 수 있겠네요. 아마도 단순한 패턴에 기인한다기 보다는 '구멍이 뚫려 있는 공간감'과 결합되면서 증후군이 발생할 겁니다.

      혈액공포나 상처공포처럼, 학습되었다고 보기 어려운 공포증 중에 하나구요. 때문에 재학습을 기본으로 삼는 일반적인 공포증 치료 형태 역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구체적인 도움 방법은 저도 정확하게 알지 못하기 때문에 좀 더 알아봐야 될 것 같습니다.

      과도한 스트레스를 주는 경우라면 일단은 억지로 접하지 않는 게 상책입니다.


◇ 공포증 왜 생길까?

이전 글 공포증: 난.. 그냥 무서울 뿐이고! (1) 에서도 살펴보았지만, 공포증이라고 이름 붙는 종류는 어마어마합니다. 물론 그 많은 공포증들이 공식적인 진단명인 것은 아닙니다. 공식적으로는 특정공포증, 사회공포증, 광장공포증의 형태로 나눠지며, 이하에 세분화된 공포증들을 포함하고 있는 형태입니다.

아무튼 그렇게나 많은 공포증이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뭘까요?

◇ 공포증은 조건형성의 결과

학습 이론을 통해 공포증의 발병을 설명하려고 했던 연구자들의 의견을 따르자면, 공포증은 개인이 가진 생활기제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단순한 조건형성의 결과입니다. 학습 심리학자들은 파블로프와 스키너의 개념을 토대로 인간의 지식 습득을 '조건화'로 설명합니다. 이에 따르면 공포나 불안 반응 역시 인간이 가진 정상적 기제로서 자신에게 위협적인 환경적 자극들을 선별하고 회피하는 지식 습득의 결과입니다. 단지 그 기제가 과도하게 작동하거나, 남발되거나, 통제 불가능 할 경우 문제가 된다는 것이었죠.

이야기가 길어지니 간단하게 예를 들어서 설명하겠습니다. 바로 행동주의 심리학자 Watson이 행한 실험으로, Little Albert 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실험입니다. (왼쪽에 보이는 아이가 Albert에요.)

처음, Albert에게 종소리를 크게 울려줬더니 깜짝 놀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동시에 왼쪽에서 보시다시피, 흰쥐를 풀어놨을 때는 처음에는 전혀 무서워 하지 않았었죠. 그 다음, 흰쥐를 보여주면서 종소리를 땡땡 울려줬습니다. 그렇게 흰쥐가 제시될 때마다 큰 종소리를 울리는 것을 반복해서 '연합'시켰더니, 어느새 Albert는 흰쥐만 봐도 무서워하는 반응을 보이게 되었다는 겁니다. 또한 그 뒤에는 흰쥐와 유사하게 생긴 것들, 예를 들어 토끼, 흰 코트, 흰 솜, 산타클로즈 복장의 흰 수염까지 무서워하게 되어버렸습니다.

왼쪽: 알버트와 흰 생쥐. 
아래: 실험을 묘사한 장면

이것은 파블로프로부터 기인한 '고전적-반응적 조건형성'의 좋은 사례이자, 자극 일반화의 논증이기도 합니다. 또한 '공포증'을 어떻게 학습하는지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실험이었습니다.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이와 반대되는 양식의 치료방법을 개발하게 되었던 거구요.

이러한 조건형성 원리를 따르자면, 공포증이라고 이름 붙은 것들이 왜 그렇게 다양하게 존재하는지 잘 설명해줄 수 있습니다. 공포 조건형성 반응에서 원인이 되는 '자극' 들은 어떤 것이든지 상관없기 때문입니다. (뒤에서 설명하겠지만 완전히 무관한 것은 아닙니다.)

Little Albert 실험은 어떤 것은 분명하게 설명해주었지만, 모든 공포증이 직접적 경험과 학습을 통해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일부 의문이 제기되었습니다. 첫 번째 질문은 "연합될 만큼 자주 접하지 않거나 단 번에 공포증이 만들어지는 경우는 어떻게 된거냐?"입니다. 왜냐면 위에서 설명한 학습 원리를 따르자면, 자극과 반응은 여러 번에 걸쳐서 짝지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질문은 "연합은 커녕 자신이 경험한 적도 없는 것을 무서워하는 것은 왜냐?" 였습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뱀을 실제로 본 적이 없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 실체가 없더라도 (귀신을 본 적이 없더라도) 무서워서 덜덜 떨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파블로프와 스키너 중심의 이론을 가지고는 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해서 해명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때 마침 학습이론에 새롭게 대두되던,  Bandura의 사회학습 이론 덕에 이런 의문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 공포증은 관찰학습의 결과

Bandura의 사회학습 이론은 자신이 경험하지 않고 단지 보고 듣고 하는 것만으로도 학습이 가능하다는 관찰학습, 즉 모델링을 실험적으로 증명하면서 기존 학습 심리학자들에게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였습니다.

Bandura가 행했던 관찰학습 실험.
어른이 인형을 때리는 비디오를 본 아이들(남아, 여아)은 어른의 행동을 거의 그대로 따라했습니다.
물론 이전에는 이런 행동을 보이지 않던 아이들이죠.

관찰학습의 명백한 실험 증명을 통해, 공포증 역시 같은 기제로 설명 할 수 있었는데요. 특히 1950년대 이후 미국에서 TV가 보급되면서 그와 관련된 사회적 현상들은 이러한 이론을 증명해주기에 충분한 것이었습니다. 이와 관련된 재밌는 일례로, 한 남성이 히치콕 감독에게 편지를 썼는데 영화 '싸이코' 때문에 자신의 딸이 샤워를 할 수 없게 되었다며 히치콕 감독에게 항의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그 유명한 '싸이코'의 끔직한 샤워 씬을 보고는 샤워 공포증을 학습하고 말았던 거죠. (히치콕 감독은 이렇게 답장했다고 합니다. '드라이클리닝 하시죠'.)


◇ 공포증은 진화적으로 준비된 것

관찰학습 역시 모든 걸 설명하기에는 불충분한 여지가 있었습니다. 관찰학습 역시 어느 정도 반복적으로 제시되어야 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또 다른 실험을 통해 살이 붙습니다. 그것이 Seligman의 준비성 이론과 Reiss의 불안 민감성 이론입니다. 이와 관련된 동물 실험을 Cook과 Mineka라는 연구자들이 행했습니다.

한 원숭이가 장난감 악어나 장난감 뱀을 보고 크게 놀라 도망가는 장면을 촬영해서, 이 비디오를 다른 원숭이에게 보여주었습니다. 결과는 앞서 설명되었던 관찰학습의 원리와 일치했는데요, 자신이 직접 경험한 적은 없았지만 비디오를 통해 다른 원숭이가 놀라는 것을 본 원숭이도 장난감 뱀에 대해서 공포증을 학습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전에는 무서워하지 않았었죠.)

이것은 관찰학습의 강력한 효과를 보여준 실험입니다. 단 한번 비디오를 본 것만으로 이 원숭이들은 장난감 뱀을 무서워하게 되었으니까요. 여기서 끝나면 이는 관찰학습 이론의 지지밖에 되지 못할 겁니다. 

추가 실험에서 장난감 뱀과 악어 대신, 장난감 토끼나 조화를 사용해서 원숭이가 크게 놀라 도망가는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그리고 이 비디오를 역시 다른 원숭이에게 보여주었습니다.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요? 원숭이는 장난감 토끼나 꽃에 대해서는 공포증을 학습하지 않았습니다. 이 경우 아무리 보여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또한 토끼나 꽃 같은 대상들은 대체로 공포학습이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물론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당연하게 생각되는 결과이기는 하지만, 연구자들의 관점으로 보았을 때 이러한 공포증의 선택적 형성은 풀어내야할 고민거리였습니다. Seligman은 이러한 선택적인 공포증 학습 현상을, 경험과 학습 이전 단계에 존재하고 인간 진화 과정에서 만들어진 유기체의 ‘준비된 본성’을 가정하여 설명했습니다. Reiss는 그것을 개인 특정적으로 만들어진 ‘불안민감성’으로 설명한 것이구요.
(불안민감성은 쉽게 말해서 공포증에 개인차가 존재하는 이유가 개인 각자의 불안 민감성이 다르기 때문이란 설명입니다.) 

이것은 결국 인간이 벌레, 동물, 옥상 등에 대해서는 쉽게 공포증을 잘 학습하면서, 총과 칼, 전기믹서 등에는 공포증을 학습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벌레는 사진만 보여줘도 싫지만, 총 사진을 보면서 무서워하는 이가 얼마나 될까요?

무엇이 인간에게 더 위협적인지를 판단했을 때, 명백하게 더 위험한 쪽은 칼이나 총입니다. 그러나, 벌레나 동물, 높은 곳에 대한 공포증은 아주 흔하디 흔하지만, 총 공포증, 칼 공포증, 전기믹서 공포증... 이런 경우는 상대적으로 아주 희귀합니다.



이외에도 인지신경과학 연구를 통해 공포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편도체의 활성화라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편도체의 기능을 통해 볼 때 공포증은 진화적인 의미를 가졌음이 거의 확실해 보입니다.

결국 공포증의 발병 이유를 요약하면, 1) 직접적 경험을 통한 학습; 2) 간접적 경험을 통한 학습; 3) 진화적으로 존재하는 본성으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다음에는 공포증의 치료와 관련된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Posted by feveri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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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29 23:02 신고

    그런거 였군요..심리학이 생물학이랑 비슷한점이 많나보네요 생물학에서도 공포는 진화의 필수요소라고
    나오던데 그렇다면 우리가 왠지모르게 싫어하는것들(공포 비슷한) 은 언젠가 좋지않은 경험을 해서 그리된것 인가 봐요..저도 특정대상에 공포를 가지고 있는데 공포를 극복하려고 노력해봤는데 쉽지 않더군요;;
    그렇다면 나는 진화중? ㅋㅋㅋ;;;

    • 2008.11.30 23:38 신고

      환경에 대한 적응측면에서 진화적인 것도 맞긴 맞죠.


      싫은 것을 피하는 것은 필요합니다. 괜히 스트레스 받을 일 없죠.

      어떤 대상을 무서워하시는지?
      직업적 또는 사회적 측면에서 트러블을 일으킨다면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피할 수 있고, 피해도 굳이 문제가 안되고, 피하는 걸로 충분하다면 별로 건드리지 않아도 되겠죠.

  2. 2008.12.03 00:32

    총이나 칼은 움직이지 않으니까여ㅠㅠ
    벌레는 꾸물거리니까 징그럽...ㅠㅠ
    근데 진짜 어느정도 학습되는건 맞는듯해요..ㅠ
    어렸을 떈 아무렇지도 않게 벌레 가지고 놀았던거 보면..

    • 2008.12.03 00:43 신고

      움직이지만 징그럽지 않은 것도 많이 있잖아요.^^

      벌레는 생긴 것, 아니 존재 자체에서 혐오감을 느끼죠.
      그 혐오감을 공포 반응이랑 연합하면 공포증이랑 연합되는게 아닐까 싶긴한데

      아무튼 사실 저도 벌레들 상당히 싫어한답니다..
      가끔 벌레가 무슨 잘못일까... 생각하면서도 죽이고 있는 걸 발견한다는 ^^;;;;


◇ 공포증?

‘공포증’이라고 많이 들어보셨죠? 그런데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공포증은 단일한 장애가 아닙니다. 아주 여러 가지의 세분화된 공포증들이 많이 있죠. 그런 공포의 대상과 증상에 따라 공포증을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사회공포증, 광장공포증, 특정공포증이죠. 이 세 가지에 대해서 알아보기에 앞서, 전반적 의미의 공포증에 대해서 먼저 알아보겠습니다.

공포증의 영어 단어인 Phobia는 그리스 신화에서 나오는, 공포의 신 포보스 Phobos의 이름에서 연유된 것입니다. Phobia는 공포의 대상이나 상황을 나타내는, 즉 공포증을 설명해주는 단어의 끝에 붙어 하나의 ‘공포증후군’ 용어를 만들어 냅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용어인 사회공포증social phobia, 광장공포증agoraphobia 등과 더불어, 폐쇄공포증claustrophobia, 고소공포증acrophobia 등이 있습니다. 이 용어들이 어떤 것을 나타내는지 금새 짐작할 수 있죠. 이외에도 학교공포증, 시험공포증, 혈액공포증, 어둠공포증, 동물공포증, 질식공포증, 생매장공포증 등 무수히 많은 공포증이 존재합니다. (http://phobialist.com/에 가시면 공포증의 광대한 목록을 보실 수 있습니다.)

폐쇄공포증 환자들의 기분을 짐작할 만큼, 폐쇄된 공간에 대한 공포를 묘사했던 영화. <큐브>

공포증이 있는 사람이 느끼는 불안의 정체는, ‘특정한 상황이나 대상’에 직면했을 때 일어나는 것으로써, 결과적으로 이러한 ‘상황이나 대상’을 미리 회피하도록 반응하게 되거나 공포 반응을 일으키게 되는 증상을 동반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동반되는 신체적, 정서적, 인지적, 행동적 증상이 사회적, 직업적, 일상생활적 측면에서 문제를 일으키거나 자신에게 심각한 스트레스로 작용할 때, 공포증으로 진단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특정한 상황이나 대상’은 위에서 알아보았듯이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공포증 환자가 과도하게 무서워하는 ‘상황이나 대상’은, 대체로 객관적인 근거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공포증 환자가 그것을 허위로 보고하거나 환상을 경험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주변에서 보기에는 답답하고 황당할수도 있겠지만, 환자가 경험하는 실제적 현상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단지 그 경험이 남들과 다른, 주관적이고 개인 특정적인 현상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환자들이 느끼는 이차적 고통의 원인이기도 합니다.

◇ 일반인과 공포증 환자의 차이?

예를 들어, 벌레 공포증에 걸린 여성이 있다고 해볼까요? 여성들의 경우에는 벌레를 무서워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아마 곤충학자나 애완용으로 기르지 않는 이상 벌레를 좋아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위에서 예로 든 분은 다른 양상에서는 모두 다른 일반인과 차이가 없는 정상인입니다. 그렇지만 집에서 바퀴벌레가 한 마리 발견되었을 때, 아마 경악과 함께 엄청난 신체항진 반응을 보이게 될 것이고, 벌레 한 마리를 죽이지 못해 안절부절 못하며, 아예 집에서 뛰쳐나와 다시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될 수 도 있습니다. 

벌레를 무서워하는 여성이 흔하긴 하지만, 이 사례에서 보이듯이 극단적인 신체적 각성과 행동적 증상을 보이는 경우는 드물겁니다. 대개는, 어떻게든 약을 뿌려서 죽이던가 하겠죠. 그렇지만 공포증이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무서워하는 대상에 대면해서는 '도망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게 거의 없는 무기력한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미스트>의 한 장면. 저런 거미가 실제로 존재하면 거미 공포증이 안생길 수 없겠죠.

이러한 차이가 일반인들과 공포증 환자를 구분하는 차이입니다. 주변에서 이런 사람을 실제로 본다면 지나치게 과장하거나 오바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고, 시트콤처럼 웃길 수도 있고, 뒤치닥거리를 하다보니 피곤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그 개인이 경험하는 주관적 세계에서, 고통은 분명히 존재하는 것입니다. 만약 주변에서 이 공포증 환자를 나무라거나 근거가 불충분하고 정도가 과하다는 식으로 상대해주지 않는다면, 이차적 고통이 유발 될 수 있습니다. 

일차적 고통으로 벌레에 대한 공포반응이 존재하는 상태에서, 이 여성은 자신을 이해해주지 않는 사람들에게 더 이상 고통을 호소할 생각을 하지 못하고 위축될 것이며, 자신이 문제 있고 이상하다는 식으로 생각하게 될 수 있다는 거죠. 그렇게 심리 상태가 꼬이기 시작하면 만성적인 신경증의 지름길로 가는 급행열차를 타게 됩니다. 그 뒤엔 공포증이 문제가 아니라 다른 문제들이 꼬리를 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공포증의 유병률이 왔다갔다 하는 이유입니다.

대개, 누구나 무섭고 두려워하는 대상과 상황이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단지 그로 인한 두려움과 스트레스 정도가 과도하다면, 공포증으로 진단 되는 것입니다.

다음에는 공포증이 왜 일어나는지에 대해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바로가기 - <공포증: 난.. 그냥 무서울 뿐이고! (2)>

Posted by feveri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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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02 08:29 신고

    안녕하세요.티스토리 입니다^^
    회원님의 포스트가 현재 다음 첫화면 카페.블로그 영역에 보여지고 있습니다. 카페.블로그 영역은 다음 첫화면에서 스크롤을 조금만 내리시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님께서 작성해 주신 유익하고 재미있는 포스트를 더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다음 첫화면에 소개 하게 되었으니, 혹시 노출에 문제가 있으시다면 tistoryblog@hanmail.net 메일로 문의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도 티스토리와 함께 회원님의 소중한 이야기를 담아가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2. 2008.12.02 09:41

    아 제 불쌍한 동생도 벌레 공포증인듯... 파리나 개미등 은 개의치 않지만, 거미만 보면 거의 기절초풍... 옆에서 손봐줘야하는 (?) 제가 힘듭니다... 진짜로 비명에, 울고불고 난리... 쬐고만 거미가 침대옆에 있었는데 그날밤 엄마랑 침대 바꿔잤답니다... ==; 진짜로 옆에서 보면 웃기기도 하고, 애가 좀 바보같기도 하고...

    그래도 뭐 공포증이니 이해해줘야겠죠? ㅋ

    글 잘보고가요~

    • 2008.12.02 11:57 신고

      네 살짝 피곤할 수도 있겠지만 ^^;
      주변에서 이해해주는 것이 좋겠죠.

      나이 먹으면서 둔감해지는 경우도 있고,
      이래저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없어지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아주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면
      괜히 문제시하는 게 오히려 좋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3. 2008.12.02 10:50

    치료 방법은 없나요?? 다음 포스팅이 빨리 올라오길 기대합니다~

    • 2008.12.02 11:58 신고

      네. 제가 좀 간간히 쓰는 편이라서^^;;
      다음 글에서 치료에 관련된 내용을 다룰텐데요.
      빠른 시일 안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4. 2008.12.02 14:05

    저는 폐쇄공포증이예요, 제가 안심된다고 생각하는 공간에서는 아무 상관없지만 예를 들어서 제방이라던지 늘 타던 엘리베이터안은 익숙해서 별 상관이 없는데 익숙치않은 좁은공간 그리고 빛이하나도 없는 곳은 정말 기절합니다 ㅠㅠㅠㅠㅠㅠ 도저히 진정이 되질않아요 접때 친구집 창고안에 친구들이 장난친다고 문닫으면 아무것도 안보이는 곳에 가뒀다가 저 그날 진짜 초상치루는줄알았어요 ㅠㅠㅠㅠㅠㅠ
    정말 고치고 싶은데 ㅠㅠ 창피하기도 하구요 ㅜㅜ

    • 2008.12.02 16:29 신고

      기절하실 정도면 꽤 힘드시겠네요.

      그 정도로 심각하게 경험하시는 거라면 충분히 공포증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생활이 아주 힘드시다면 치료 방법을 알아보시는게 어떨까 합니다.
      공포증은 인지행동치료로 거의 고쳐지거든요.

      조만간 치료와 관련된 글을 쓸 예정이니 다음 포스팅을 기대해주세요 ^^;

  5. 2008.12.02 17:08

    정말 치료방법 없나요???

    • 2008.12.02 23:44 신고

      오랫동안 연구했던 증후군인데 치료방법이 왜 없겠습니까? ^^

      따로따로 글을 쓰느라 구분해놓은 건 뿐이에요.

      조만간 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6. 2008.12.02 18:51

    쳬게화된 방법으로 부딛치는 방법뿐이 없습니다... 피하면 나중에 같은상황에 더욱더 무서워질뿐입니다. 다만 그 공포반응이 너무 심각한경우 적절한 반응을 할수 없어 도망칠수 밖에 없고 피하는것이 반복되면 더욱더 공포가 심해지게 되어 악순환의 연속이 될수 밖에 없습니다.

    힘든 상황에 부딛치면서.. 그 경험을 통해 공포반응을 일이킬만한 상황이 아니라는걸 몸으로 인지하는것이 중요하지요.


    처음부터 가장 두려운 상황에 직면하면 오히려 해가 될수 있기때문에.. 점점 낮은 단계부터 천천히 높은 단계로 실천하는것이 좋습니다.(ex . 개를 무서워 하면 조그만한 강아지부터 친해지기, 고소공포증이면 낮은 층부터 머물르면서 높은층 단계로, 발표 공포증이라면 서너명에서 점점수를 늘리면 되겠찌요)

    공포 반응이 충격적 경험등에 의해 정상인보다 심해지는것이 문제이지 공포반응자체를 없애려고 하시면 안됩니다. 가령 무단횡단할려고 할때 조금이라도 불안해야 한번이라도 더 주위를 둘러보게 되어 더욱더 우리를 보호할수 있겟지요. 시험 전날에 긴장을 하게 되면 집중이 잘되는 경험은 다들 해보셨을 겁니다. 하지만긴장이 너무 심해지면 오히려 암기하는데 역효과가 나게 되지요


    공포자체는 원시시대로 부터 인류를 지켜준 소중한 감정입니다. 천적을 만났을때 몸이 얼어붙고 심장이 뛰고

    몸에 땀이 나는건 천적으로 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땀-> 미끌거려서 적에에 붙잡히지 않게,
    몸이 경직--> 적의 갑작스런 공격을 방지, 심장박동수증가-->혈액을 근육에 신속하게 공급해 도망칠 힘을 키우기위해 등등)

    공포증 환자들이 문제를 겪는것은 천적을 만났을때의 반응(투쟁-도피 반응)이 일상적인 일을 할때 발생해서 문제가 되는것이랍니다.

    더욱더 자세한 이론은 인터넷 서점에서 " 공포증" ,"사회공포증","대인 공포증""사회 불안"등으로 검색하시면 좋은 책들이 있습니다. (제가 본책은 사회공포에 관련된 책(인지행동치료)이라서요,다른 공포증은 잘모르겠네요. 사회적 인간이 사람이 사회생활을 두려워 하는것만큼 아이러니 하면서 괴로운것이 없죠.. 사회생활을 하면서 사람들을 피할순 없으니깐요 ㅡㅜ)
    다만 특정 공포증에 관한 책은 따로 검색 하셔아 될 겁니다.

    • 2008.12.02 23:53 신고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어려움을 갖는 분들이 대처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네요.

      그렇지만 이렇게 좀 많이 긴 글은 댓글보다 트랙백으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쪽이 효율적이고 논의하기 편하겠죠? ^^

  7. 2008.12.02 21:04

    내 여동생도 공포증있어요 바퀴벌래 공포증이죠 바퀴벌래만 보면 아주 죽어요....죽여줘요......

    • 2008.12.02 23:47 신고

      바퀴벌레 저도 싫어합니다.

      한번 공포영화 못지 않은 경악스러운 경험을 한 적 있어서...
      한달정도 예민해졌던 시기가 있었죠.

      그런 경험을 통해 오히려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8. 저도 공포증인가요?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2008.12.02 21:49

    저는 벌레는 그렇게 무서워하는 편은 아닌데요. 쥐만 보면 아주 경악해요.아주 죽죠;;
    옛날엔 쥐가 휙 지나가면 그자리에서 꼼짝도못하고 엉엉울정도..
    지금은 그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난리나죠ㅡㅡ
    영화보다가도 쥐가 나오는 장면은 제대로 못봐요.
    길가다가 뭔가 검무스르한게 떨어져있으면 '혹시 쥐 아냐?'하고
    경계부터 하구요.
    쓰다보니깐 아무래도 저도 공포증 맞는 거 같네요.
    아무튼 쥐는 너무 싫어요. 끔찍해ㅡㅡ

    • 2008.12.02 23:55 신고

      사람마다 무서워하는 대상이나 상황이 무궁무진하고
      또 거기에 반응하는 행동들이나 받아들이는 생각들도
      정말 다양하답니다.

      쥐를 무서워하는 경우도 그렇게 드문 건 아니죠.

      쥐가 예전에 해로운 병균들을 옮기고 하던 걸 생각해보면
      본능적으로 피하는 것도 당연한 것같아요.

      그렇지만 쥐랑 친해질 필요가 있는 게 아니라면,
      또는 '내가 이상한가?' 식으로 자신의 상태가 정말 걱정되는 수준이 아니라면
      신경정신과 방문까지는 생각해보시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9. 2008.12.03 00:26

    벌레는정말.......크기가커지고다리가많아질수록......
    아진짜 다른건 다안무서운데 높은데도 안무섭고
    여자라면 대부분 싫어한다는 생쥐도 귀엽다고생각하는데ㅡㅡ....
    집을 뛰쳐나갈정돈 아니지만 아 진짜 온몸에 소름이 돋음
    내숭이 아니라 나도 모르게 소리지르게되고 ㅡㅡ;;
    주위사람도 웃고 내가 생각해도 내반응이 웃겨서 웃고ㅋㅋㅋㅋ
    어릴땐 송충이도 가지고놀았는데 이젠 개미도 너무 징그러움ㄷㄷ
    그나마 무당벌레는 귀엽지만..

    • 2008.12.03 01:52 신고

      벌레 공포증 중에서는 거미공포증과 바퀴벌레공포증이 가장 많다고 볼 수 있죠.

      개미공포증도 은근히 있긴 하지만, 개미를 보며 느끼는 싫다는 감정에 비해서
      거미나 바퀴벌레는 상당히 즉각적이죠.

      크기나 형태, 색깔등에 대해서도 대체로 맞는 지적입니다.
      일반적으로 자기 생각에서 벗어난 경우(크고 이상하게 생긴)에서 더 당황함을 느끼죠.

      사실 저도 바퀴벌레 보고 거의 패닉까지 갔던 적이 있어서..^^;;
      여러분들이 남겨주시는 말씀들이 정말 공감간답니다 ^^;

  10. 2008.12.03 01:35

    저는 비둘기가 정말무서워여..ㅠㅠ 아침에 버스기다리고있는데 세마리가 짝을이뤄서 제 쪽으로 오더라구요 날지도 않고 걸어오는데 사람도 없고 진짜 미치는줄알았어여..ㅠㅠ 결국 한정거장 걸어가서 버스타느라 학교 늦어서 담임한테쳐맞구..왜 늦었냐고 묻는데... ㅅㅂ 비둘기 때문이라고 했다가 결국 한대 더 터졌었져..쓸데없는 소리 하지말라구..ㅋ..ㅋㅋ..아무튼 비둘기, 새, 특히 닭...ㅠㅠㅠㅠ악!!!!!!! 책이나 텔레비젼보다보면 가끔나오는데 혼자 식겁해서 소리지르구..문제집 찢으면 뒷편이 안보이니까 엄마시켜서 종이로 닭그림 가리게 만들구.. 전 진짜 닭한테쫓기는 악몽보다 차라리 가위눌리는편이 낫더라구요. 후, 나도 새가 안무서웠으면조켔다..ㅜㅜ!!!

    • 2008.12.03 19:11 신고

      저도 한 때 새 무서워한 적 있죠.
      히치콕의 새라는 영화를 보고 새가 무섭다는 걸 느꼈습니다.

      근데 그때는 비둘기들이 그리 난리치지 않을때라서
      더 확장되질 않아서 잊혀진 것 같고...

      새같은 경우엔 공포증이 잘 나타나지 않는 이유가
      새들이 사람에게 해코지를 할 수 있는게 별 수 없기 때문이거든요.
      가만히 있어도 별일 없다는 거죠.

  11. 2008.12.03 03:44

    이 글을 보면서 이런게 벌레공포증이었구나 라고 알게 되었네요. 저는 비둘기,고양이,바퀴벌레,쥐,이름 모르는 벌레들, 심지어는 모기까지 무서워해요. 이중에서 그나마 들무서워하는게 모기인데 벽에 붙어있으면 휴지를 두껍게 말아서 잡을수는 있지만 맨손으로 잡는다는건 상상도 못하겠네요. 공포영화는 당근 못보고요. ㅠㅠ힘듭니다.

    • 2008.12.03 03:52

      어릴땐 잘 잡았던 매미,잠자리도 지금은 무서워서 잡지도 못하구여ㅜㅜ 비둘기는 근처를 날아오르는것만으로도 소름이 끼치면서 악 소리부터 나가고, 또 바퀴벌레는 본 순간 기겁하면서 도망가고 예전에 한번 청소하면서 구석에 죽어있는 바퀴벌레를 봤는데 저 옆에 떨어진곳에서 30분동안 저걸 어떻게 치워야하나 하고 고민하면서 눈물까지 찔끔 난 기억이 나네요. 흑 저는 좀 심각한거같아요. 고치려는 생각이 못들정도로 너무 무섭습니다ㅜㅜ

    • 2008.12.03 19:13 신고

      바퀴벌레 같은 경우에는 죽이고 정말 잘 치워야 되는게
      가끔 새끼를 배고 죽어있는 경우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예전 바퀴벌레 때문에 가슴이 벌렁거리던 기억이 나서
      남일 같지는 않네요.

      자꾸 회피해서 그렇지 도움을 체계적으로 받으면
      또 그리 어렵지 않게 고쳐지기도 한답니다.

  12. 2009.03.29 18:00

    전 반복되는 상황에 대한 공포증이 있어요

    끝없이 계속될것같은 공포요

    고소공포증도 있구요;

    • 2009.03.30 19:49 신고

      반복되는 상황이란 것이 어떤 상황인지 잘 전달이 안되네요. 때로 어떤 상황은 항상 반복되고 어떤 상황은 드문드문 반복되지만, 상황이란 것은 대부분 반복되죠.

      끝없이 반복되는 상황은, 귀신이야기나 꿈이야기에서 말고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 공포를 누그러뜨릴 수 없고 계속 힘들어 한다면, 다른 측면에서 좀 더 원인을 탐색해봐야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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