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접비행'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6.28 근접 비행 올려다 보기 (2)
  2. 2009.06.28 오쇠동 방문기 (8)
[diary : thinking] - 오쇠동 방문기


이 사진 하나에 크게 마음이 움직여서 오쇠동까지 찾아가게 된 것은, 제 머리 속에 박혀있는 어떠한 이미지 때문입니다.

그것은 바로 '(도심 속을 가로 지르는) 근접 비행하는 항공기를 올려다 보는' 이미지 입니다.

이것은 블레이드 러너, 중경삼림, 공각기동대에서 공통되어 나오는 이미지이기도 하고, '근미래의 SF소설들'에서 제가 항상 연상하는 이미지이기도 합니다. 언젠가부터 어쩐지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게 된 이 장면 덕분에 기억을 열심히 되새겨보기도 했습니다. (공각기동대의 장면을 가장 인상적이게 기억합니다)

견해 냈던 그 이미지들의 기원은, 이제는 역사의 흔적으로만 지나가버린 홍콩의 구룡성과 카이탁 공항입니다.


버림 받았던 무법무풍지대 :: 홍콩의 구룡성
지구상 최악의 공항 카이탁

카이탁 공항 이미지들

카이탁 공항에 도착하기 위해 얼마나 도심 근처를 가까이 날았는지 알 수 있는 영상.


제가 왜 이런 이미지에 꽂혀있는지는 아래 영상을 보시면 어느 정도 짐작하실 수도 있으실 것 같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비행기가 홍콩 도심으로 아주 가까이 날기 때문에 거대한 비행기의 실체를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 같은 긴장감과 스릴감, 그리고 무엇보다 큰 '비현실감'을 느낄 수 있으며 엔돌핀이 팍팍 도는 심정이 됩니다.
실제로 보면 어떨까 기대하면서 더 들뜨게 되죠. 제게는 트랜스포머보다 이쪽이 더 재밌습니다.

그렇지만 이미 카이탁 공항도 사라졌고 과연 실제로 저런 광경을 볼 수 있는 곳이 있을까 싶었는데 한국에 그게 있다는 걸 몰랐었네요. 워낙 비행기를 탈 일이 없어서 그럴지도;



도심 가까이 근접 비행을 하는 비행기를 올려다보는 광경. 제가 꿈에서 자꾸 보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너무 선명하게 기억나서 무서울 정도였었던 꿈이죠. 결국 오쇠동 가서 실제로 보고 왔으니, 소원을 풀었다고 볼 수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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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everi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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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7.04 10:26 신고

    오쇠동까지 다녀오시다니 ㅎㄷ;
    첫번째 영상보니 예전에 비행시뮬게임하면서 저도 저런 저행을 해봤었조 ㅋ
    비록 게임이였지만 나름 진짜같았어요

    두번째 영상은 GTA공항 근처에서 기웃거리면 연출될듯 싶은데요 ㅎ

  2. 2010.10.08 11:55 신고

    사진만으로도 뭔가 인상적인 장면이네요.
    그 주변 사람들에게는 민폐 이상의 아무 것도 아닐지도 모르지만, 굉장한 광경을 보았습니다.

2009.06.28 01:00
한도전 팬인 덕에 지난주 '여드름 브레이크'를 재밌게 봤는데, 거기나온 오쇠동 모습(아래 사진)을 보고 제 마음 속의 무언가가 확 당기듯이 빠져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여기로
[diary : thinking] - 근접 비행 올려다 보기
(내용이 좀 뜬금없이 분리되는 것 같아보여서 글을 나눴습니다)


비행기가 이렇게 가까이 나는 곳이 우리나라에 있는 줄을 몰랐네요. 아니, 생각해보면 이륙과 착륙을 해야하니까 공항 근처에서 지면과 가까이 나는 게 당연한 거지만 그런 생각을 여태 못했습니다.



가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찾아보니 오쇠동 사진도 꽤 많이 검색할 수 있었고, 관련된 글들을 찾아보면서 여러가지 사연이 많은 곳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과연 무한도전하는 생각도 들었죠.

'죽은 마을' 오쇠동에도 봄은 올까 - 오마이뉴스
‘무도’ 촬영지 비화는 철거민의 아픔이었다
무한도전, 시사고발 프로보다 더 빛났다
무한도전 여드름 브레이크편 다음 로드뷰로 직접 가보기

'오쇠삼거리' 다음 로드뷰로 보기

얼른 방문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오쇠동은 서울과 경계를 이루는 부천 끝자락에 있었습니다. 친구와 함께 방문하기로 하였죠. 부천에서 출발하여 고강동으로 가는 5번 버스를 타고 고강주유소에서 50-1번 버스로 갈아탔습니다. 생각보다 가까워서 도합 30분 정도만에 도착하더군요.

버스에서 내린 곳은 인도도 없는 허허벌판. 차들이 쌩쌩 지나다니는 것만 빼면 시골길 그대로 였습니다. 오쇠동 입구에서 내렸는데 한 정거장 더 가서 오쇠삼거리에서 내리는 게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길을 걸어가다보니, 잡초와 수풀이 무성한 곳이 사실은 전부 건물 터였는지 시멘트 잔해들이 쭈욱 이어져서 남아있더군요.

오쇠삼거리에 도착했는데도 여전히 허허벌판이었습니다. 오쇠동 입구나 오쇠삼거리나 전부 사람이 내릴 만한 이유가 전혀 없는 곳이었습니다. 저처럼 굳이 이곳을 찾아오지 않는다면요.

예상했던 것보다도 더 황폐했기 때문에 건물터에 서서 친구와 잡담이나 나누고 있었죠. 출발하기 전에 찾아봤던 오쇠동 출사 사진들에서는 몇몇 건물이나 큰 건물 흔적들을 볼 수 있었는데, 가서 보니 사진 속의 건물들은 수풀과 잡초가 대신하고 있었고, 건물은 단 하나만 남아있었습니다.

무한도전을 통해서 어느정도 철거가 되어 있다는 것은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다음 로드뷰에서 나왔던 거리 분위기와 전혀 달라서 당황스러웠습니다.
거의 아무것도 없어요. 꽤 넓은 지대에 퍼져있는 건물 잔해들과 잡초 밑에 깔린 보도블럭들은 오쇠동이 지금 눈에 보이는 것과 같이 허허벌판이 아니었을 거라는 시공간적 연상을 가능케 하긴 했는데, 뭔가 좀 서글프고 애석한 마음이 들더군요.


남아있는 단 한 건물. 겉보기엔 사람이 살지 않는 것으로 보였는데, 의문인 것은 건물 방충망에 동물들이 들어가서 울고 있더군요. 누군가 거주하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천둥소리같은 굉음이 울리길래 쳐다보니 김포공항쪽에서 비행기가 이륙하는 소리더군요. 높은 언덕이 없어서 김포공항을 내려 보기에는 그다지 시야가 좋지 않았습니다. 김포공항 외벽이나 바라보며 걸었죠.



한참 쳐다보고 있으니 또 한번 가까이에서 더 큰 굉음이 울렸습니다. 착륙을 하기위해 지나가는 비행기였죠. 순식간에 저희 위로 근접 비행하여 날라가는 모습을 친구가 재빠르게 카메라를 꺼내 촬영을 했습니다.


사진으로 표현될지 모르겠지만 제가 기대했던 그대로의 압도감, 비현실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번 지나가기 시작하니 몇분 간격으로 계속해서 등장하더군요.



아무래도 이 사진들으로는 항공기와 비교할만한 크기의 건물들이 나와있지 않으니 제가 느낀 기분이 전해지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저 자신도 처음에 봤던 비행기 이후에는 다 멀찍이 지나가서 처음의 엔돌핀을 다시 느끼긴 어려웠습니다.

이후 친구와 함께 수풀 사이를 걸으며 잡담을 하였는데 어느새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까지 걸어가게 되더군요. 김포공항에 도착하고 보니 8시 50분 정도 되었으니 대략 사오십분 정도 걸어서 도착했던 것 같습니다. 버스타고 가면 얼마 걸리지도 않아 보이는 가까운 거리였어요. 짧았지만 마치 국토대장정의 도보유람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렇게 오쇠동 방문은 여러가지 여운을 남기며 끝이 났습니다. 분명 비행기가 지나다니며 내는 굉음들은 대단하긴 했지만, 과연 이곳이 인적이 이렇게 끊길 정도로 사람들이 살 수 없는 곳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갈 곳 없는 이들을 그렇게 쫓아내야 했었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들구요. 언젠가는 다시 오쇠동에 사람들이 정착하고 인적이 잦아지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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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everi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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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29 20:37 신고

    전 로드뷰로 보기만했는데 직접 갔다오시다니 대단하시네요

    철거민같은 약자들의 삶은 참 안타깝습니다

    좀더 좋아져야 할텐데요....

    • 2009.07.02 00:06 신고

      답글감사드립니다.
      다음 로드뷰의 사진이 오래된건지 아니면 최근에 철거가 완료된건지 모르겠지만 이미 인적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나 다름없었기에 오히려 별 다른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있었으면 뭔가 복잡했겠지만요.
      애초에 저도 단순히 비행기가 가까이 나는 광경을 보고 싶었던 것도 있구요 ^^;

      오쇠동이라는 이름이 완전히 사라지지만 않는다면 언젠가 그곳에도 좋은 날이 오겠죠..

  2. 2009.07.04 01:26 신고

    잘 보구 갑니다.
    근접 비행 한번 직접 보고 싶네요.
    제가 사는 동네에선 비행기 볼일이 없어서 ㅎㅎ
    즐거운 주말 되세요~

    • 2009.07.12 02:10 신고

      저도 이제서야 안 사실이지만 공항에 가시면 쉽게 보실 수 있죠. ^^;;
      생각보다 공항이 좋은 놀이터더군요. 멀리 놀러가신다고 생각하시고 공항에 괜히 한번 다녀오시는 건 어떨까요? ^^;;

  3. 2009.08.10 10:56

    언제 가신건가요?
    전 예전부터 오쇠동을 알고 있어서 사진찍으러 몇 번 갔었는데
    (대략 2년전 부터요)
    그런데 작년부터는 오쇠동쪽이 비행기가 이륙장소로 바뀌어서
    제가 갈 때마다 이륙만 하더라고요
    착륙에 비해 이륙은 높이 날아서 더 작게 보이고요.
    그런데 얼마전에 무한도전에서 오쇠동이 나오는데
    비행기가 착륙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어제 또 갔었는데 다시 이륙 .. ㅡㅡ
    날마다 바뀌는건지 어쩐건지 모르겠네요.

    • 2009.08.10 23:24 신고

      다녀와서 바로 썼던 글입니다. 올해 6월 말 정도죠.

      흠.. 아마도 사진찍으러 가신 장소가 저랑 다르시지 않을까 합니다. 오쇠동이 동네 자체는 꽤 큰데 전부 철거되서 사람이 살질 않기 때문에 어디가 어딘지 잘 확인하기 어렵겠더군요.

      제가 간 곳과 다른 곳으로 가셨을 가능성이 높으신데 제 기억으론 이륙과 착륙 비율이 비슷했거든요. 10분~15분에 한 대씩은 지나갔던 것 같습니다. 한 시간 조금 넘게 기다렸는데 착륙하는 비행기를 6대 정도 보았거든요.

      제가 내린 곳은 오쇠삼거리 정류장이었는데, 그 쪽에서는 비행기가 반대쪽을 향해서 이륙해서 소리만 나지 아주 작게 밖에 안보였습니다. 대신 착륙하는 비행기들이 바로 위로 지나가서 가까이 볼 수 있었고 착륙하려고 워낙 낮게 날다보니 저런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오쇠삼거리로 한번 가버세요~^^

  4. 2009.09.05 22:39 신고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살아계실 적에 오쇠동에 제 외가댁이 있었습니다. 사랑방에 앉아 있다 보면 비행기 이착륙하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외가댁은 나중에 쥐가 가스관을 갉아서 불이 나 버리는 바람에 잃었지만, 그게 아니었어도 아마 대한항공측에서 무언가를 짓는다고 그 일대를 전부 사 버리는 바람에 그 곳에 살던 분들이 전부 나가게 되었죠. 우리 가족 같은 경우엔 어차피 외할머니만 사시던 땅이었던 데다가 그나마도 불에 타서 집이 없어져 별 미련 없이(사실 어머니 등 외가댁 친척분들은 많이 안타까우셨겠지만 상대적으로...) 그 땅을 팔고 나왔는데 다른 철거민들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그 이후에 오쇠동은 가 본적이 없는데, 그게 벌써 10년도 전에 있었던 일인데 아직까지 인근이 황량한 허허벌판이라는 소리를 들으니 좀 황당합니다. 대체 그곳을 산 사람들은 거기에 뭘 하려고 했길래 10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그곳을 벌판으로 놔둔 걸까요?

    • 2009.09.06 18:25 신고

      어린 시절을 그곳에서 보내셨군요. 저도 어린 시절 시골에서 보냈었고 오쇠동도 직접 다녀와서인지 왠지 제 머리 속에도 아련하게 그 시절의 오쇠동 풍경이 유추가 됩니다. 비행기가 내는 굉음만 빼면, 아니 비행기의 굉음까지도 한적한 어떤 분위기의 추억 한 자락이 될 것 같습니다.

      지금은 정말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으니... 시간의 흐름이 애석할 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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