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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7.01 [괴짜심리학] vs [위험한 호기심] (1) (2)
어느날 문득 '영화 vs. 영화'가 있었던 것처럼, 비슷한 소재나 컨셉을 가진 책들을 비교하는 '책 vs. 책'은 어떨까 싶었습니다. 


2008년에 나온 [위험한 호기심 : 짝짓기부터 죽음까지 세상의 거의 모든 심리실험]과 [괴짜심리학]. 두 책은 컨셉이 매우 비슷합니다. 그래서 '책 vs. 책'의 첫 소재로 정했습니다.

두 책은 모두 심리학 관련 실험 중에서도 특이하거나; 웃기거나; 괴상한 소재의 연구들을 요약해서 간단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두 책의 컨셉도 비슷하고, 두 저자 모두 약간 'skeptics' 논조를 드러낸다는 점도 유사하고, 그러다보니 중복해서 언급하는 연구들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실은 꽤 다른 특징을 가진 책들입니다.


저자부터 살펴볼까요?
[괴짜심리학]의 저자는 마술사로도 유명한 심리학자 리처드 와이즈먼(Richard Wiseman)입니다. 그는 TV프로그램 자문을 맡으며 알려졌고, 인터넷에서 여러가지 재미난 실험이나 마술 동영상을 통해서도 알려졌죠.

아래는 가장 잘 알려진 리처드 와이즈먼의 트릭 동영상입니다.


그가 사용하는 마술 자체가 주로 인지적 지각적 착각이나 오류를 이용한 게 많아서 더 재미난 듯 싶습니다. 블로그와 홈페이지에서는 재미난 퀴즈와 동영상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게 많아서 기회가 되면 소개를 해보고 싶네요.)
리처드 와이즈먼 홈페이지
리처드 와이즈먼 블로그
Quirkology 홈페이지

리처드 와이즈먼이 블로그에 올리는 글들이나 책에서의 어투를 볼 때, 조금 장난스러운 느낌을 받습니다. 특히 책에서 나오는 '농담'에 관한 그의 고집스런(?) 연구에서 잘 드러나죠.

[위험한 호기심]의 저자 알렉스 보즈(Alex Boese) 역시 책과 홈페이지에서 농담을 많이 사용하긴 하는데, 약간은 조롱끼와 냉소적인 의도가 섞여있는 느낌입니다. 그가 운영하는 Museum of Hoaxes 는 세상에 알려져 있는 루머나 잘못된 오해 등의 진실을 밝히는 사이트입니다. 'hoax'는 '날조', '기만', '속임' 등을 뜻하는데, 주로 인터넷에 퍼진 위조된 사진이나 루머 등을 말합니다. 가장 유명한 hoax 떡밥으로 '달착륙 조작설'이 있겠네요.  의 사이트에 가면 Hoax Photo Test Gullibility Test 를 할 수 있습니다. 전자는 인터넷에 퍼진 사진들의 날조 여부를 따지는 거고, 후자는 얼마나 잘 속는지를 검사하는 겁니다. 물론 영어로... (이 사이트의 가장 최근 포스트는 '마이클 잭슨의 마지막 리허설 사진은 가짜인가?'네요.)

그럼 제목을 살펴볼까요?

[괴짜 심리학]의 원제는 [Quirkology]로, 리처드 와이즈먼이 만들어낸 신조어입니다. 그에 의하면 ‘신기한 것들(quirk)을 연구하는 새로운 학문’이라서 쿼콜로지(Quirkology)라고 붙였다고 하네요. 뭐 번역 제목인 '괴짜심리학'보다는 '괴짜학'이라고 해야 맞는 듯한데 말이죠. 심리학 논문이 많이 인용되긴 해도 '괴짜심리학' 하면 의미가 약간 축소되는 느낌이기도 하고...  근데 무엇보다 제가 마음에 안드는 건 '괴짜 심리학'이라는 제목이 '괴짜 경제학'을 따라한 것 같기 때문입니다. 뭔가 시리즈인 듯, 뭔가 비슷한 느낌의 책인듯 제목 지어서 팔아먹게 하려는 싸구려 상술의 느낌이랄까. (잠깐 딴소리; 그거 아세요? 모두가 아시는 클럽박스 사이트는 clubbox.co.kr이지만 또 다른 클럽박스 clubbox.com가 있답니다. 서로 상관이 없다죠. 후자는 서비스 종료했다지만.)

[위험한 호기심]의 원제는 [ELEPHANTS on ACID and Other Bizarre Experiments]로, 예상보다 그리 재치있는 제목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 책의 경우엔 번역해놓은 제목이 더 낫다고 보이네요. 왜냐면 이런 제목으로는 뭔가 '위험한 책' 느낌이 나서 더 안팔릴 것 같은 느낌이라... 용감해서 더 높은 평가를 주고 싶달까. (물론 따지고 보면 이 책도 [위험한 생각들]을 따라한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만, 그래도 팔아먹기 위한 제목으론 둘 다 어울리지 않는달까; 개인적 의견입니다.)

제목에서부터 두 책의 특징이 다르게 드러난다고 할 수 있는데요. 이는 책의 특징과 연관되어 집니다. [위험한 호기심]의 저자 알렉스 보즈Alex Boese는 좀 더 직설적이고 논박적이고 냉소적인 논조를 드러내는 데 비해서, 리처드 와이즈먼은 전형적인 다른 마술사들처럼 장난끼 섞였고 사람들을 놀라게 하면서도 크게 도발적이거나 부담스럽지 않은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음... 저자와 제목을 비교하는 것 만으로 글이 길어졌군요.


다음 글에서 이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ㅅ^
Posted by feveri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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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7.04 10:17 신고

    이제목 어때요? "사악한 호기심"

    .....

    죄송합니다 (__) ㅋㅋㅋ

    • 2009.07.12 02:07 신고

      사실 이 책 내용으로만 보자면
      그렇게 제목을 지어도 크게 무리가 없기도 하네요.

      상당히 쎈 내용들이 많이 들어가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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