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석학'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7.31 로르샤흐 검사 오해 정리 및 정확하게 알기 (1) (2)
  2. 2008.10.21 사이코: 정신분석적 관점으로 보기 (2)
리나라는 오늘에서야 네이버에 뜨면서 이슈가 되었기에 아직 큰 논란이 일어나진 않았습니다만, 외국에서는 이미 상당한 논란과 함께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부터 위키의 카드 공개와 관련된 글을 쓴 외국 웹을 검색해본 결과 여기에 관한 사람들의 반응을 대충이나마 몇 가지로 나눠볼 수 있었습니다.

1) 로르샤흐 검사 자체에 대한 회의론자들
2) 로르샤흐에 대해 잘 모르면서 아는 체하고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는 이들 (주로 찌질이들)
3) 자기는 이렇게 저렇게 보인다면서 어떻게 해석되냐고 물어보는 사람들
4) 카드 공개에 대해서 걱정하는 사람들 (주로 심리학자들)

일반인들도 상당히 호기심이 이는 뉴스거리인데, 현재 외국 웹에서는 무분별하게 거짓되고 왜곡된 정보가 돌아다니는 것 같아서, 저라도 이번 사안에 대해서 일반인들이 가능한한 이해하기 쉽고 간단하게 정리 해보겠습니다.

(미국에서는 로르샤흐를 로어셰크란 발음으로 읽습니다.
네, 와치맨의 로어셰크란 캐릭터 자체가 로르샤흐 검사를 패러디한 겁니다.)


Q: 로르샤흐 검사는 무엇이고 어떻게 발전했나? 과연 믿을만한 검사인가?

20세기 초에 유행했던 데칼 꼬마니를 이용해서 스위스의 헤르만 로르샤흐란 인지심리학자가 만든 잉크반점 검사입니다. 로르샤흐 검사는 여러가지 굴곡의 역사가 많은 검사입니다.

로르샤흐는 처음에 정신분열병 환자들이 잉크반점의 영역을 보고 특이하게 반응한다는 점을 발견하고 검사를 개발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리 선호되는 검사가 아니었습니다. 때문에 어떤 출판사도 출판을 해주려 하지 않다가 작은 출판사에서 출판을 해주기로 했는데, 로르샤흐 본인이 제대로 된 연구도 없이 일찍 사망해버린 데다가 출판사가 망한 탓에 출판사 창고에 그대로 쭈욱 잠들어 있게 됩니다. 그러다가 독일의 대형 출판사가 망한 출판사를 인수하면서 다시 빛을 보게 된 것입니다. (그 출판사가 현재 위키에 저작권 고소를 한 호그레페 후버 출판사입니다. 여전히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후에 정신분석학이 한창 인기던 미국에서, 스위스에 다녀온 한 학자가 로르샤흐 검사를 정신분석적 검사 용도로 미국에 도입하기로 합니다. 당시 미국은 유럽 못지 않게 정신분석학 상담이 대세를 이루었기에 로르샤흐 검사 역시 빠르게 퍼지며 유행하게 됩니다. 약간 신비한 듯 하면서 안면 타당도가 높지 않은 검사였기에 정신분석 학자들이 투사검사로 선호할 만했을 겁니다.

그렇지만 점차 정신분석에 대한 논란과 반감이 증가하면서, 이와 동시에 로르샤흐 검사에 대한 비판 역시 제기됩니다. 검사자마다 통일되어 있지 않고 제각각인 시행 절차, 거의 무용지물인 채점 절차, '보고한 내용'이 정신분석적 성적 상징들로 해석되어 정신분석적 이론에 입각해 되는데로 이야길 늘어놓는 해석 절차, 규준의 부재와 타당도의 의심 등 심각한 결함들로 인해, 상당한 비판에 직면하게 되었고 일부 심리학자들은 로르샤흐 검사를 공공연하게 쓰레기 취급하기도 했습니다. 최면, 강령술, 꿈의 분석 등과 함께 유사심리학으로 취급하며 정신분석을 배척할 때 같이 몰아내버리려 했던 거죠.

> 로르샤흐 검사를 대표로 해서 일반인들에게 심리검사에 대한 고정관념적 인상이 결정된 것은 이때 입니다. 한 때 인기가 있었기에 로르샤흐 검사는 TV에도 나오는 등 유명세를 떨쳤습니다. 사람들은 로르샤흐 검사를 '신비하고' '겉보기에 알 수 없으며' '이해할 수 없는' 것으로 보게 되고, 정신분석과 동일 선상에 놓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 정신분석이 심리학 역사의 뒷길로 내몰리면서 로르샤흐 검사 역시 쇠퇴하게 됩니다. 결국 임상가들도 점차 로르샤흐 검사를 사용하지 않게 되었으며 대신 객관적 검사를 대표하는 MMPI가 그 위치를 차지하게 됩니다.


아마도 쭈욱 그렇게 되었으면 아마 로르샤흐 검사는 정신분석과 같이 이름값만 남은 존재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Exner라는 심리학자가 로르샤흐 검사를 살리기 위해 대대적인 경험적 연구를 시행합니다. Exner는 정신분석적 이론에 입각한 검사의 시행과 해석을 최대한 배제하고, 경험적 연구에 근거해서 시행 절차와 채점 절차, 해석 절차를 정립하고 이를 발표합니다. 이전에 정신분석적 용도로 로르샤흐 검사를 사용하던 이들이 반발을 했지만, 그들과 달리 Exner는 연구한 데이터를 근거로 들이대기에 모두가 수긍하고 따라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Exner 종합체계'라는 것을 만들었고 현재의 로르샤흐 검사는 대부분 이것을 따라 시행하고, 채점되고, 해석되는 절차를 따르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계속된 경험적 연구와 수정으로 이전엔 정신분석적 상징의 근거 도구 정도로 밖에 사용되지 않았던 로르샤흐 검사를 MMPI와 함께 대표적인 성격검사 도구로 발전시킵니다.

미국에서는 한때 정신분석이 유행일 때는 로르샤흐 검사가 임상가들이 가장 즐겨 사용하는 검사 도구이기도 했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쇠퇴하고 난 뒤에는 선호 순위 20위 밖으로 밀려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차츰 순위를 회복해서 최근에는 8위 정도에 위치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1위는 MMPI-2). 검사에 대한 수많은 논란과 오해가 함께 해 왔으며, 무엇보다 다른 객관식 검사와 달리 임상가들이 시행하기에도 매우 오랜 시간과 큰 노력이 소모되는 것을 감안할 때, 상당히 높은 순위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Q: 심리학자들은 왜 이리 과민반응하는가?

심리학자들의 윤리강령에 검사도구에 대한 비밀을 유지하는 것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로르샤하 뿐만이 아니라 모든 검사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공개하지 않는 것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심리학자들이 무슨 비밀결사대도 아닌데 무슨 대단한 비밀이라고 이런 강령을 지키려고 할까요? 누구 말처럼 심리학자들이 검사를 '부두교 주문'처럼 지키려고 하는 걸까요?

사실 공부하면 다 알 수 있는 내용이니 완전한 비밀은 아닙니다. 어차피 심리학과 학부생들은 심리검사나 평가 수업을 듣게 되므로 수 많은 학생들이 심리검사의 과정이나 절차를 학습합니다.

그렇지만 심리학과 학생들은 검사의 이론적 원리나 해석의 절차에 관해서 배경 지식이 있는 상태이며, 발생할 수 있는 오해의 대부분 공부하는 과정에서 줄일 수 있습니다. 사실 저만 해도 배우기 전만 해도 로르샤흐 검사는 정신분석적 이론에 기반을 둔, 타로 카드와 별 다르지 않은 미신적 검사라고 생각했을 정도니까요. 물론 공부를 하더라도 각각의 선호나 취향은 남겠지만, 제가 가지고 있던 선입견과 같은 기본적 오해들은 씻겨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이와 달리 일반인들은 오해가 생기기도 쉽고 이를 해결하기도 어렵습니다. 더욱이 그게 본인이나 주변인에게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학부생들은 심리검사를 배우기 전에 미리 검사를 받아 보도록 권유받습니다. 왜냐면 검사의 과정이나 절차를 알아버리면 개인의 인지가 거기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위키에 이 정보를 공개했다고 하는 제임스 하일먼이라는 사람은 "시력 측정도구로 가장 유명한 스넬렌(Snellen) 시력검사표의 글자들도 모두 위키피디아에 공개돼 있다"하며 시력 측정자가 시력 검사표의 글자를 사전에 외우지 않듯이, 성격검사를 받고 싶은 사람은 로르샤흐 얼룩을 미리 보지 않으리라는 논리를 폈다."라고 합니다. (조선일보 인용)

같은 논리로 이 사람의 주장을 비판해 보겠습니다. 시력을 측정하려는 사람이 시력 검사표 글자를 사전에 외울 만한 필요나 동기가 있다면 외우려 하지 않겠습니까? 시력이 낮으면 입시나 취업에 손해를 받는다건가 하는 경우처럼요. 그럼 그 사람은 당연히 슬쩍 시력 검사표를 보고 외워서 둘러대겠죠. 또한 우연히라도 미리 검사표를 보게 된다면, 예를 들어 안경을 쓴 상태에서 검사를 하고 이후에 안경을 벗고 시력 검사를 한다면, 그게 제대로 된 시력 검사일까요? 결국 시력검사조차도 선행된 정보에 쉽게 영향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동기만 충분하다면 결과가 오염될 가능성은 풍부하다는 거죠.

무엇보다 다른 무엇보다 로르샤흐 검사는 '개인의 주관적 경험'을 파악하기 위해 마련된 검사이기 때문에, 타인들이 보고하는 내용이나 반응하는 방식 등을 미리 알게 된다던가 하는 경우, 그만큼 오염되는 부분이 커지게 되고 개인의 정보를 타당하게 파악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시력이 나쁜 사람이 시력이 좋게 나오게 되면, 결국 그건 누구에게 안좋은 일입니까? 다른 동기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거짓을 말한 자기 자신에게 부정직한 일이자 검사를 시행한 목적에도 부합하지 않게되어 좋지 않은 일입니다.

이처럼 검사가 사전에 노출되게 되면 검사를 가지고 개인의 심리적 정보를 파악하려는 심리학자들에게 큰 리스크를 가중시킵니다. 검사를 통한 성격 파악 자체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닐진데 거기에 검사 왜곡의 가능성을 높힌다면 당연히 결과 해석이 더 어려워지는 거죠. 이는 검사를 받는 사람들에게도 바람직한 결과가 아닌 것이죠. 잠재적으로 어떤 목적으로 검사를 받을 지 모른 상황에서 인터넷을 통해서 부정확한 검사 정보가 남용되어서는 결국 개인들 모두에게 손해입니다.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아마 심리학자들도 무언가 방도를 생각하긴 해야할 것 같습니다.)



Q: 위키피디아의 정보 공개, 무엇이 문제인가?!

일부에서는 여전히 자기 나름의 해석 방식이나 정신분석적 해석 방식을 유지하기도 합니다. Exner 체계를 따르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죠. 검사의 채점과정보다 보고한 반응의 내용에 중심을 두고 해석하는 방식이죠. 마치 '굴뚝이나 솟대'는 남자 성기를 상징하고 '동굴'은 여자 성기를 상징한다고 해석하는 정신분석적 해석과 같습니다(아주 극단적이고 나이브한 해석 예죠. 실제로 이렇게 하진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만).

그리고 현재 위키에서 '로르샤흐 검사 정답 반응'이라고 올라온 내용이 거의 이러한 방식으로 해석하는 것을 두고 이야기되는 것입니다. 결국 위키에 올라온 내용은 60년대 수준의 해석 방식이란 것입니다. 거의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심리테스트나 사이코패스 테스트에 가까운 유치한 수준입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설명을 하고 있어서 거의  '도시괴담'에 가까운 내용입니다.

또한 위키의 정답으로 제시된 것들은 대중적 반응을 이야기하며 정상 비정상이 나눠진다고 이야기 하는데, 당연하지만 이것만 가지고 정상 비정상을 나누지 않습니다. 혈액형처럼 사람 성격이 그렇게 쉽고 확실하게 구분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은, 실제 새상이 그렇질 않잖아요? Exner 체계에서는 복잡하되 체계화된 방식으로 로르샤흐 검사를 개선시켰습니다. 복합적인 성격 양상을 검사를 통해 반영하려고 했기 때문에 쉽게 해석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습니다!

로르샤흐 검사는 매우 복잡한 기호화 절차 및 채점 및 계산 절차, 계열적 해석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시간도 오래걸리고 상당히 피곤한 절차지만 최소한 이 방식이 위에서 제시된 것과 같은 방식보다는 훨씬 의미있는 정보를 주기 때문이죠.(유능하고 경험많은 임상가들은 당연히 초보자들보다는 더 능숙하게 하겠지만요)

검사를 가지고 진단이 결정되는 것처럼 설명한 것도 위키의 문제입니다. 물론 어떤 수준낮은 검사자들은 MBTI만 가지고도 성격을 규정짓기도 하고 MMPI만 가지고도 진단을 확정하기도 합니다. 그건 그 검사자들의 질이 떨어지는 문제이지 검사가 가진 문제가 아니죠.
 

그렇지만 일부에서는 이런 이유(하나의 검사가 완전하지 않다는 점) 때문에 심리검사들에 대해서 적대감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때문에 심리검사들을 무용지물로 만들려는 목적으로 전형화된 반응 정답들을 외워서 검사를 받겠다는 사람들이 있는거죠. 저는 이게 다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심리검사 하나 가지고 진단이 결정될 리가 없습니다.

또한 검사만 가지고 진단이 결정되지도 않구요. 
보통 검사는 하나만 시행되기보단 풀배터리로 시행됩니다. 풀배터리를 시행하고, 거기에 면담까지 진행하는 이유는 모두 임상가들이 기본적으로 하나의 검사 결과에 대해서 보수적이고 회의적인 입장을 취하기 때문입니다.

저도 예전에는 오해했었기에 그런 관점을 이해하기 때문에, 오히려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사람들의 오해와 달리, 로르샤흐 검사는 매우 상식적인 검사입니다.

또 이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Posted by feveriot

◇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사이코 (Psycho, 1960)

현대적 서스펜스의 거장이자 스릴러라는 장르를 창조한 것으로 불리는 알프레드 히치콕의 대표작, [사이코]가 '사이코 스릴러‘의 고전명작이라는 것에 전 세계 영화 팬 누구도 이의를 제기 하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여주인공인 자넷 리가 욕실에서 끔찍하게 살해당하는 장면은 관객들에게 가장 충격적인 반전이자, 고어가 나오지 않는 가장 끔찍한 장면으로 기억되며, 이후에도 수많은 오마쥬를 통해 반복되고 있습니다.  

 히치콕 감독은 프로이트 정신분석 이론에 매료되어 있었다는데요. [사이코]를 보면, 프로이트의 이론 없이 히치콕 감독이 과연 이 시나리오를 쓸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정신분석적인 내용이 많이 발견됩니다.  그 중에서도 프로이트가 아들러와 융 등의 비판에도 절대로 포기 못했던, 프로이트 정신분석의 '성적 성격 발달 이론'은 [사이코]를 통해서 전형적으로 드러납니다. 그 증거가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입니다.


 ◇ 오이디푸스 신화?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오이디푸스 신화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고대 그리스 테베의 왕 라이오스는 아들을 낳을 수 없다는 신탁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아들을 낳아서 아폴론의 미움을 받게 됩니다. 신탁을 받은 결과 아이가 장차 커서 자신을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할 운명이라는 이야길 들은 아버지 라이오스는, 목동을 불러서 이 아이를 산에 데려가 죽이라고 명령합니다. 그러나 아이를 불쌍하게 여긴 목동은 이웃나라 코린토스의 목동에게 아이를 건네주고, 또 이 목동은 아이를 왕실로 보내게 되어 그곳에서 오이디푸스[각주:1]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출생의 비밀을 모르고 지내게 됩니다.
  성장한 오이디푸스가 신탁을 받아보니 자신이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하리라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받아, 예언을 피하기 위해 코린토스의 왕실을 나오게 됩니다. 그러던 중 노상에서 어느 무리와 시비가 붙어서 싸움을 하게 되는데 한 노인을 칼로 찔러 살해하게 됩니다. 그 후 테베 앞에는 스핑크스라는 괴물이 길을 가로막고 사람들에게 수수께끼를 던지고 있다는 이야길 듣고, 오이디푸스는 그 수수께끼를 풀어서 스핑크스가 분개하여 자살하게 함으로써 고통 받고 있던 테베를 구출하게 됩니다. 마침 전왕이 신탁을 받으러 갔다가 의문사를 당해서 왕이 없던 테베의 신하들은 새로운 구세주 오이디푸스를 새 국왕으로 추대하게 되고, 오이디푸스는 관례대로 전왕의 부인인 이오카스테와 결혼하여 아들을 낳으며 살게 됩니다.  
베를 잘 통치하였음에도 온갖 재앙이 끊이지 않자, 오이디푸스는 아폴론의 신탁을 듣는데,  전왕을 죽인 자 때문이라는 이야길 듣고 백성에게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합니다.  
그러나 사건을 추적한 결과 자신이 죽인 노인이 전왕이자 자신의 친아버지인 라이오스라는 것과 왕비인 이오카스테가 자신의 어머니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눈을 칼로 찔러 실명시키고 왕위에서 불러나 딸과 방랑을 하다가 세상을 뜹니다.
   


◇ 프로이트와 '성적 발달 단계'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란, 앞서 말했듯이 정신분석에서 보는 성격 발달 이론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적 성격발달'이라는 이론명에서도 볼 수 있듯이, 프로이트 이론의 바탕은 인간이 '리비도'라는 성적 에너지를 가지고 있으며, 이렇게 리비도가 부착[각주:2]되는 신체 부위에 따라 인간 성격이 발달되는 단계를 5단계로 구분했습니다. 프로이트가 어떻게 설명했는지 '오이디푸스 컴플렉스' 중심으로 살피겠습니다. 

구강기와 항문기를 거쳐서 3단계인 성기기에 이르면 리비도 에너지는 아동의 성기에 이르게 되는데, 이 시기에 아동은 일종의 자위행위와 같은 놀이를 하면서 자신의 성기에 관한 강한 호기심과 집착을 보입니다. 이러한 과정과 함께 아이는 이성 부모(남자애는 어머니)에게 강한 애착을 가지면서 이성 부모의 애정을 이등분하는 동성의 부모(남자애는 아버지)를 라이벌로 간주하고 강한 질투심과 경쟁의식을 보이게 되죠. 이것이 바로 프로이트가 이야기한 "오이디푸스 삼각관계"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남자애(하단)와 여자애(상단)의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를 대칭적으로 보여준 그림입니다.
이 그림만으로도 오이디푸스 컴플렉스 구조의 대부분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http://courses.washington.edu/freudlit/oedipus_complex.jpg 가 원 출처입니다.


남자애의 경우, 처음에는 어머니에 대한 강한 애정으로 인해 아버지에 대한 강한 경쟁의식을 불태우지만, 이후 아버지의 힘으로 인해 거세불안을 경험하고 어머니의 1차 애정대상이 아버지임을 확인하고 굴복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아이는 '과연 아버지에겐 있고 나에겐 없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고민을 하게 되며, 이 의문을 풀기 위해 아버지를 관찰하고 동일시하기 시작함으로써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를 해결해나간다는 설명입니다.


프로이트가 오디이푸스 설명 대부분을 할애한 것은 남자애입니다. 여자애도 비슷한 내용을 적용하여 설명하였지만 여성에게 '남근'이 없다는 큰 차이에도 불구하고 두리뭉실하게 설명하고 넘어갑니다. 후에 카를 융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여자아이 관점에 대해서 따로 엘렉트라 콤플렉스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만 오이디푸스 컴플렉스 만큼 극적인 의미는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영화 스토리는 따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영화 정보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참고하세요.

DAUM 영화 '싸이코' 정보보기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1899

지금부터 전개되는 설명을 잘 이해하기 위한 전제는, 1)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를 조금이나마 이해한 상태에서, 2) 영화 '싸이코'를 관람하고, 3) 마지막으로 저의 글을 읽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영화 속 주인공 '노먼 베이츠'의 정신분석이므로 최소한 영화를 관람해야 하는 것이 필수전제조건입니다. 
제가 정신분석 전문가가 아니고 기본적인 이론을 단순하게 적용한 수준이기 때문에, 기초적 내용만 이해하셨다면, 설명 자체는 어렵지 않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겁먹지 마시길 ^^;;


노먼 베이츠의 정신분석



 명탐정 프로이트의 데뷔작, 살인의 해석


<사이코>를 이해하는 방식으로 머리를 쓸 수 있는 또 다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살인의 해석 The Interpretation of Murder>라는 소설은 프로이트와 융을 등장시킨 것으로 꽤 유명한 소설입니다. 정신분석 이론을 몰라도 이야기의 재미는 유지되만, 사건의 실마리를 얻기위해서는 프로이트의 고전적인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을 알아두는 것이 편합니다.

<살인의 해석>과 <사이코>의 결정적 차이는 프로이트와 융이 나오느냐 안나오냐의 차이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야기 속 살인 사건의 핵심을 이루는 인간 동기와 그 심리에는 정신분석학이 있습니다. 사실 <살인의 해석>은 제가 보기에 이론을 지나치게 노골적으로 그려낸 것 같아서 그렇게 신기하지도 않고 그다지 재밌지도 않았습니다. ^^; (프로이트도 실상 거의 나오지도 않죠.)

정신분석학 이론의 과학적 근거는 사실 입증하는 노력을 포기했다고 봐야하지요. 또한 치료적 적용 범위에 관해서도 사실 말이 많습니다만, 이미 프로이트와 융의 사상은 철학적인 부분으로 넘어가서 이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나 영화는 상당히 많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관점에서는 정신분석의 이해도 필요한 것으로 봅니다.


 개인적 잡담

정신분석은 사실 아무렇게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론을 피상적으로 다루면 그냥 프로이트 철학이야기가 되어버리고, 무턱대고 없이 이론을 적용해버리면 망상계 상상계 공상소설을 쓰는게 됩니다.

사실 영화 줄거리나 인물들에 대해서도 마구잡이로 적용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히치콕 감독은 분명하게 프로이트나 융의 정신분석 이론을 적용해서 인물을 창조해내고 정신분석적 관점의 신경증 이야기를 영화 소재로 즐겨 다루었다고 하기에 한 번 목적과 의도성을 가지고 적용해본 것입니다. 사실 제가 적은 내용은 현실에서는 전혀 뜬금없는 이야기일 가능성이 큽니다. 저 나름대로는 노력해서 쓰긴 했지만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것은 아니기에 이런 해석도 있다고 참고만 해주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D

  1. '부풀어 오른 발'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아이를 버리러 갈 때 발목을 못으로 박아서 잡고 갔기 때문에 오이디푸스의 발목이 부풀어 있었다고 하죠. [본문으로]
  2. cathexis. 성적 에너지가 특정 대상에 집중하여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보통 특정 인물이나 신체 부위에 부착된다고 보았으며 그 변화 과정이 성적 발달단계입니다. [본문으로]
Posted by feveri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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