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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27 풀배터리 검사를 하는 이유 (6)

풀배터리(full-battery)란, 간단하게 설명해서 "심리검사 종합 선물세트" 입니다. 정신건강용 종합검진이라고 보시면 될 듯 싶네요.

국내에서 실시되는 성인용 풀배터리 검사에는 K-WAIS, MMPI, 로르샤하, SCT, HTP, BGT, MBTI 총 7 가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정말 간단하게 요약해서 K-WAIS는 지능검사, MMPI는 다면적성격검사, 로르샤하는 투사검사, SCT는 문장완성검사, HTP는 그림검사, BGT는 지각검사, MBTI는 성격유형검사라고 설명될 수 있겠습니다.

일반인이 정신과나 신경정신과, 심리상담소를 찾아가면 심리검사를 하게 되는데, 풀배터리로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렇다면 왜 풀배터리 검사를 할까요?

본질적으로 종합검진을 하는 이유와 같습니다. 한 개인의 신체적 생리적인 건강 상태와 건강을 다각적인 측면에서 측정하는 것이 종합검진입니다. 혈압도 재고, 피도 뽑고, 심박도 측정하고, MRI도 찍고, 내시경도 합니다. 급한 중병에 대한 검사라기 보다는 잠재적인 위험요인이나 질병을 발견하고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종합검진을 실시하죠. 

그렇다면 과연 혈액 검사만 해서 그 사람의 전체 상태를 알 수 있을까요? MRI만 찍으면 끝날까요? 내시경만 하면 될까요? 각각의 검사로 파악할 수 있는 지점과 내용에 한계가 있는 게 당연합니다.

심리검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심리검사는 종류가 아주 많지만, 배터리에 포함된 검사들은 모두 어떤 한 인간에 대해서 여러가지 개별적 측면의 정보를 제공하는 점에서 대표성을 띠고 있는 검사들입니다. 서로 조금씩 중복된 부분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다른 측면의 정보를 제공합니다. 

때문에 한 검사에서 나온 결과와 다른 검사에서 나온 결과가 상반될 수도 있고, 그에 따라 또 다른 추론이 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때문에 처음 정신과나 상담소를 찾는 내담자들에게는 풀배터리라고 불리는 심리 종합검진을 시도하는 것입니다.

추가적으로, 병에 걸리거나 외상이 존재하는 외과 환자의 경우에는 진찰이나 검사를 통해 보고 찾을 수 있지만, 심리적 문제의 경우에는 겉으로 눈에 띄게 드러나 있는 경우가 드물고 타인이 관찰한다고 쉽게 발견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어디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더 많은 정보의 출처가 필요합니다. 인터뷰만 가지고 환자의 모든 것을 파악해낼 수는 없으니까요.

그렇지만 심리검사가 남용되거나, 클라이언트에게 강요되어서는 안되는 것이란 점은 분명합니다. 내담자나 환자에게 비용과 시간적 측면에서 부담이 되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며, 사실은 치료자나 면담자에게도 마찬가지 일이기 때문입니다. 숙련된 의사들의 경우에 손으로 만져보지 않고 단순한 질답만으로도 진단을 할 수 있는 것처럼, 보다 전문적인 검사자나 치료자의 경우에는 풀배터리를 시행하지 않고도 의뢰 목적에 맞게 어떤 사람의 상태에 대한 가설을 체계적으로 세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검사에서 미처 발견되지 못한 악성종양이 후에 큰 화가 되어 돌아오는 것처럼, 검사에서 정확하게 문제를 파악하지 못한 경우, 적절하지 못한 치료시도로 인해 효과가 떨어지거나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으며, 그 경우 비용과 시간 소모에 있어서 풀배터리 시행으로 인한 것보다 더 큰 낭비가 될 수 있으므로 일반적으로는 풀배터리를 시행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소한 경우라도 뇌에 충격이 가해지거나 병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조금 비싸지만 MRI검사를 하도록 하죠. 그와 같은 이유라고 볼 수 있습니다.


 

Posted by feveri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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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30 00:52

    혹시
    CDR Computerized Assessment라고 아시나요?
    http://en.wikipedia.org/wiki/CDR_Computerized_Assessment_System
    혹시 일반적인 PC에서 실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나요?
    저는 특히 CFFT(Critical Flicker Fusion Threshold) Test에 관심이 있는데..
    http://en.wikipedia.org/wiki/Flicker_fusion_threshold
    그것만이라도 PC에서 실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나 궁금하네요.. ^^

    • 2009.03.30 19:37 신고

      임상용 '심리검사'라기 보다는 측정용 '실험'이네요. 주로 인지 심리학 영역에서 많이 사용되는 실험 검사를 이야기하는 듯 합니다.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잘 모릅니다. 심리검사와 심리측정은 좀 다른 분야라서요.

      예전에 심리측정을 공부하는 선배가 PC로 실험용 프로그램을 조작하는 것을 본 적은 있죠. 다른 선배는 프로그래밍을 해서 직접 만든 경우도 있었구요.

      일단 PC용 범용 프로그램 툴이 있긴 있을텐데, 할 수 있는 것에 한계가 있고, 대부분 실험용은 개별적으로 프로그래밍해서 쓰는 경우가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범용 프로그램 툴도 막 돌아다니지는 않겠지만... 인터넷에 어딘가 잘 찾아보시면 구하실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2. 2009.03.30 09:12 신고

    어찌보면 세상이라는것이 몸보다 마음으로 살아가는것인데
    인간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받아본다면 매우 좋을것 같습니다
    그런데 비용이 초큼 되나보네요..ㅎㅎ

    • 2009.03.30 19:39 신고

      병원이나 상담소에 따라서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뭐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지역 정신보건 센터나 사회복지 시설에서도 심리검사를 실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신 그런 경우에는 조금은 가벼운 기분으로 가시는 게 좋죠. ^^

  3. 2009.03.31 01:23

    답변 감사합니다.

    범용 프로그램 툴이 있다면, 어떤 식으로 검색해야 할지, 검색어만이라도
    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영어로 뭐라고 번역해야 할 지 난감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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